수능 고득점자는 어떤 선택과목 선택할까?
- 성적 높을수록 국어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 높아
- 사탐+미/기 응시 비율은 성적 낮을수록 증가
통합수능 이후 영역별로 어떤 과목을 선택할 것인지도 수험생들에게는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아무래도 표준점수 획득에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고자 하는 경향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3년간의 통합수능을 치르면서 이러한 경향성이 확인된 바 있다. 진학사가 공개한 2023학년도 정시 서비스 이용자 데이터를 통해 수능 과목 선택에서 나타난 현상을 보자.
■ 표준점수 유리한 과목 선택 증가
통합수능 첫해인 2022학년도 수능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의 경우 ‘언어와 매체’가, 수학 의 경우 ‘미적분’과 ‘기하’가 높게 나타났다. 이 결과는 2023학년도 수험생들의 과목 선택에 영향을 주어, 2023학년도 수능 국어에서는 ‘언어와 매체’, 수학에서는 ‘미적분’의 응시자가 증가했다(2022 학년도 대비 각 5%p 가량씩 증가).
반면 탐구 영역에서 사탐을 응시한 수험생과 과탐을 응시한 수험생 비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 계열에 관계없이 표준점수에 유리한 과목 쪽으로 수험생들의 선택이 기울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본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선택과목을 택하는 것이 통합형 수능 취지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대입의 유불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성적 높을수록 국어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 높아
과목 선택은 성적과도 연관성을 보였다. 진학사에서 2023학년도 수능 성적을 입력한 수험생 171,489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성적이 높을수록 국어 영역에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수학에서 1~2등급을 받은 상위권 수험생 중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비율은 70.4%에 달했다. 3~4등급부터는 언어와 매체보다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학생들이 더 많았다. 이러한 경향은 탐구 영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통합수능에서는 학습 내용이 어렵고 분량이 많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응시한 집단의 공통과목 점수가 평균적으로 높은 경우, 이들의 선택과목 점수가 다른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들에 비해 상향 조정된다. 일반적으로 공부하기 더 어렵다고 평가되는 언어와 매체 과목으로 상위권 수험생이 몰리는 이유다.
■ 사탐+미/기 응시 비율은 성적 낮을수록 증가
인문계열 성향을 지닌 사탐 응시자 중에서도 전략적으로 수학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자료(2022 및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보도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사탐 응시자 가운데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의 비율은 2022학년도 5.2%에서 2023학년 도 7.1%로 상승했다.
하지만 상위권 수험생들 위주로 미적분/기하 선택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진학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회탐구 성적에 따른 수학 선택과목은 성적대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사탐 성적이 낮을수록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이 소폭이나마 더 높게 나타났다. 통합수능 이후 수학 과목에 대한 유불리 이슈가 자주 언급되면서, 성적과 상관없이 학생들에게 미적분/기하가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본다.
■ 과탐 1~2등급 4명 중 1명은 제2외/한문 응시
상위권 대학 중 정시에서 제2외국어/한문을 활용하는 곳은 서울대 인문계열이 유일하다.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제2외국어/한문을 응시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통합수능이 실시되면서 수학 표준점수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이 서울대 인문계열 모집단위 지원을 염두에 두고 제2외국어/한문을 응시하기 시작해, 이 수치는 2023학년도에 더욱 높아졌다.
진학사에 수능 성적을 입력한 수험생 중 과탐(2과목)을 선택하고 제2외국어/한문을 응시한 수험생의 비율은 2022학년도 6.3%에서 2023학년도에는 12.6%로 2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과탐(2과목 평균) 성적이 1~2등급대인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제2외국어/한문 응시율이 23.3%에 달해 4명 중 1명 꼴로 서울대 교차지원 가능성을 열어 두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2022학년도(10.8%)에 비해 2배가 넘게 증가한 수치이다.
이처럼 수험생이 표준점수 획득이 유리한 과목으로 선택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게다가 이런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이과 통합수능 이후 정시에서는 큰 변화가 나타났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 미적분, 기하과목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나고, 국어는 인문계열 학생들이 유리하다는 이전 상황과 달리 자연계열 학생들도 어느 정도 성적을 내면서 자연계열을 선택한 학생들이 유리한 국면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교육현장의 구조적인 문제, 입시체계의 문제가 동시에 존재하고 있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문이과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자연계열 학생들은 거의 모든 과에 지원이 가능하지만 인문계열 학생들이 자연계에 지원해서 성공할 확률이 적다는 점에서 자연계 학생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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