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입시] 기출 사례로 보는 '세특과 MMI' 함께 준비하는 방법

 

[의대 입시] 기출 사례로 보는 '세특과 MMI' 함께 준비하는 방법

- ‘세특 제대로 준비하기’는 의대 MMI의 기초
- '의료윤리 관련 독서'로 세특과 MMI 함께 준비한 기출 사례

의대 면접시험인 MMI(Multiple Mini Interviews)는 10분 내외로 실시되는 여러 개의 방(스테이션) 방식으로, 지원자의 인성과 적성을 다각도로 평가하므로 다면인적성면접이라 불린다.

MMI는 서울대를 비롯해 성균관대, 아주대, 울산대, 인제대, 한림대 등 상당수 의대에서 대부분 수시 및 약간의 정시 선발에 실시된다. 2024학년도 기준으로 전체 전형 중, MMI는 19.8%(598명), 일반면접은 23.1%(697명)에 해당한다.

서울대 의대를 비롯해 선호도가 높은 의대에 가려면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세특과 MMI가 합격에 중대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세특과 MMI를 같이 준비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서울대 의대 수시에서 MMI는 5개 방과 60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류확인방만 20분이고 나머지 네 개의 방은 각각 10분이다. 정시에서는 한 고사실에서 20분으로 실시된다. 서울대는 2023학년도 MMI 기출 문제를 공개했다. 총 9개의 주제로 “수시와 정시 모두 인성과 적성을 확인하는 면접 형태이기 때문에 구분 없이 제시”한다고 했다.

① 예술작품에 대한 해석 관련 제시문
② 교통약자 배려석 관련 상황 제시문
③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 관련 역할 제시문
④ 경험과 여건에 따른 상황에 대한 판단의 차이 관련 제시문
⑤ 국가별 소득 수준에 따른 특정 질환 통계 관련 제시문
⑥ 봉사활동과 수학경시대회 준비 모임 일정 관련 제시문
⑦ 개인의 성향별 유형 분류도 관련 제시문
⑧ 난치병을 앓고 있는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을 표현한 문학 작품 관련 제시문
⑨ 자신의 생각과 가치에 대한 문장 완성형 제시문
이 주제들은 직접적으로 진로역량과 공동체역량을 평가요소로 하고 있지만 간접적으로 학업역량도 드러나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MMI 주제들은 매력적인 세특의 주제이기도 하다.

앞으로 독서를 기반으로 해서 MMI의 다섯 가지 방을 세특과 관련해서 준비하는 전략을 구체적으로 연재할 계획이다. 더불어 수학 및 과학 관련해서 각각 세특을 준비하는 전략도 제시할 계획이다.

▶ '의료윤리 관련 독서'로 세특과 MMI 함께 준비하기 - 기출 사례
「학생부종합전형 면접방법 개발연구: 의예과를 중심으로」(성균관대학교 입학처, 2018.01」)에서 MMI를 설계할 때 선발 고려 사항으로 학습능력과 발전가능성을 꼽았다.

학습능력은 지식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서 깊이와 넓이 같은 지식의 양을 의미하며 동시에 자기주도적 학습 경험으로서 습득한 지식의 질적 향상을 뜻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지식 습득 능력과 기술(intellectual abilities & skills)을 가리킨다.

발전가능성은 잠재력을 의미하며 인성과 태도, 동기와 의지, (지적) 호기심과 열정, 개방성과 집중력, 도전정신과 모험심을 평가요소로 한다. 이러한 두 가지 선발 고려 사항을 바탕으로 의과대학 면접 평가 영역을 크게 지적 역량으로는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정하고, 인성 역량으로는 ‘공감소통’ 및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정하고 있다.

세 번째 평가 영역인 도덕성과 윤리의식의 예시로 제시한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철희는 지하철을 타고 오던 중 옆에 앉은 한 외국인 남자와 대화하게 되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그 사람은 한국에 와서 일을 한 지 5년쯤 되었는데
그 사이 임금을 여러 번 떼인 적이 있어 정말 화가 난다고 했다.
자기 나라 관습은 그렇게 잘못한 사람은 돌로 쳐서 죽이기도 하는데
한국에서는 죄를 너무 관대하게 다스린다고 흥분하며 얘기했다.

"(질문) 지원자가 철희라면 이 외국인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이 문제는 ‘윤리적 민감성’과 ‘진정성’, 그리고 ‘실천성’을 평가 준거로 삼고 있다. 윤리적 민감성은 사회적 약자에게 가해진 부당한 행위를 비윤리적인 행위로 인식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한다.

이 문제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임금체불 행위가 심각한 윤리적 문제임을 인식하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것은 계약 위반임을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

진정성은 윤리적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바로 잡으려는 진정한 의지를 보여주는가를 기준으로 한다. 여기서는 부당 행위를 당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하여 한국인으로서 미안함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사회정의의 관점에서 임금체불을 바로 잡아야한다는 인식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실천성은 윤리적 문제를 합리적인 방법으로 바로 잡으려는 실천적 의지를 드러내는가를 기준으로 한다. 이 문제 상황에서는 돌로 쳐 죽이는 ‘복수’는 전근대적이고 비인도적인 방법임을 지적하고 다른 이성적인 법적 방안을 모색하고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MMI의 주요한 평가 요소인 도덕성과 윤리의식에 대비하려면 의료윤리를 학습해야 한다. 의료윤리의 다양한 주제는 여러 항목의 ‘세특’ 작성에도 도움이 된다.

▷ 의료윤리가 의대생에게 중요한 이유
의료윤리에 관해서 잘 정리된 소책자로는 세계의사회가 발행한 「의료윤리지침」이 있다. 여기에는 의료윤리의 특징, 의사와 환자의 관계, 의사와 사회의 관계, 의사와 동료의 관계, 윤리와 의료연구, 의사로서의 책임과 특권, 의사 자신에 대한 책임, 의료윤리의 미래에 대한 내용들이 들어있다.

각 장마다 목표가 설정되고 여기에 알맞은 구체적인 사례가 제시되며 다양한 갈등 상황과 딜레마가 언급되고 이를 해결하는 논의까지 포함된다. 이 글에서는 윤리를 “도덕성에 관한 탐구”로 규정한다. 다시 말해 “도덕적 의사 결정과 행동을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성찰하고 분석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처럼 윤리는 “인간 행동과 의사결정의 모든 측면을 다루기 때문에 상당히 방대하고 복잡한 학문”이며 그중의 한 분야가 의료윤리이다. 생명윤리가 “생명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제기되는 도덕적 사안과 관련된 상당히 광범위한 주제”를 취급하는 반면에 의료윤리는 주로 “의료행위로부터 발생하는 사안들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다 보니 의료 현장을 다루는 의료윤리는 학문적인 생명윤리와달리 특정한 전통적 가치들을 무시할 수 없다. 이 글은 윤리학이 의대생에게 중요한 이유를 다음처럼 요약하고 있다.

“윤리학은 의대생들이 까다로운 상황을 알아보고,
원칙에 따라 합리적으로 대처하도록 준비시킨다.”
의대생이 윤리학을 제대로 공부해야 의료 현장에서 일어나는 갈등 상황을 민감하게 파악하고 다양한 윤리 이론에서 배운 원칙에 따라 이성적인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료윤리에서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의 방법으로는 순종, 모방, 감정이나 욕구, 직관, 습관 등이 있으며,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방법으로는 칸트적인 의무론, 공리주의적인 결과론, 마이클 샌델과 같은 공동체주의자의 덕윤리 등이 있다.

▷ MMI와 세특 준비를 위한 의료윤리 독서 공부
MMI의 가장 기초적이며 중요도가 높은 평가 영역인 도덕성과 윤리의식의 스테이션
에 대비하기 위해 의료윤리를 공부하고, 동시에 관련된 심층적이고 연계적인 세특 주제를 다루려면 독서가 커다란 역할을 한다.

특히 의료윤리의 이성적인 의사결정의 방법인 칸트적인 의무론, 공리주의적인 결과론, 마이클 샌델과 같은 공동체주의자의 덕윤리를 익히려면 세계의사회의 「의료윤리지침」과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을 필요가 있다.

필자는 이 책을 특히 다섯 가지로 나누어 학생들을 지도한다.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원칙으로 삼는 공리주의적인 결과론, 재산권과 계약의 도덕성을 강조하는 자유지상주의, 존엄성과 정언명령을 강조하는 칸트의 의무론, 시민의 연대와 미덕을 강조하는 아리스토텔레스와 마이클 샌델의 공동체주의적인 덕윤리이다. 이와 더불어 토론입론서, 탐구보고서, 에세이, 소감문, 독후감 등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로 세특용 결과물을 유도한다.

<2장 공리주의>
행복과 정의: 영화 <아일랜드>로 본 인간복제에 관한 찬성과 반대의 토론입론서 쓰기
<3장 자유지상주의>
재산권과 시장논리: 다큐멘터리 <식코>로 본 의료민영화 탐구보고서 쓰기
<5장 칸트의 존엄성 윤리>
이성적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 영화 <가타가>로 본 유전자결정론과 인간의 자유에 관한 소감문 쓰기
<6장 롤스의 사회정의>
공정성이라는 사회 정의: 영화 <인타임>으로 본 의료기술의 불공정 분배 문제에 관한 에세이 쓰기
<8장 아리스토텔레스의 덕윤리>
시민의 연대와 참여 정치: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으로 본, 사회적 취약자를 추방하고 배제하는 불의에 저항하는 시민의 비판과 참여 정신에 관한 독후감 쓰기

이 외의 추천 도서로는 의사들이 응급상황에 대처하고 인간을 대하는 자세를 묘사하는 곽경훈의 『응급실의 소크라테스: 사람이 있다』와 제3세계 시민들에게 인술을 베푸는 『국경없는 의사회』(데이비드 몰리), 불평등한 아픔을 넘어 의술로 더 나은 세계를 지향하는 『의료인류학』(메릴 싱어 외), 3세대에 걸친 '백신 거부 운동'을 통해 본 백신의 역사와 잘못된 의학정보에 대응하기에 관한 『백신의 거부자들: 잘못된 정보는 어떻게 백신공포를 만들어내는가』(조나단 버만) 등이 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390